일본 피아니스트 우치다 미츠코가 생생한 실황 연주를 통해 전하는, 경이로운 걸작들을 향한 마지막 사랑의 기록.
놀라울 만큼 풍부한 음향과 시대를 앞서간 감각이 담긴 베토벤(Beethoven) 후기 소나타. 우치다 미츠코(Mitsuko Uchida)가 2025년 10월 실황 녹음한 이 피아노 소나타의 연주는,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했던 그의 2006년 스튜디오 버전보다 전반적으로 더 여유로운 호흡을 보여줍니다. 우치다는 이전 녹음과 비교해 생동감이나 활기는 전혀 잃지 않으면서도, 밀물과 썰물 같은 완급 조절을 더합니다. 마치 다음 모퉁이를 돌기 전 풍경을 음미하듯 악구의 끝에서 속도를 늦추기도 하고, 클라이맥스에 도달하기 직전 밀고 당기듯 애태우며 절정의 순간을 지연시키기도 하죠.
소나타 30번과 31번의 첫 악장은 매혹적이면서도 신선한 즉흥성을 띱니다. 마치 우치다가 곡의 모든 반전을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듯하죠. 또한 그는 각 소나타의 짧은 스케르초 악장이 지닌 뚜렷한 개성을 아주 자연스럽게 드러냅니다. 더욱 인상적인 점은 유려하고 우아하게 연주된 '소나타 30번(Sonata No. 30)'의 주제와 변주 피날레 속 화성의 따스함과 위트, 그리고 '소나타 31번(Sonata No. 31)'번의 '아다지오 마 논 트로포(Adagio ma non troppo)' 사이의 차이입니다. 후자는 우치다의 길고 밀도 높은 해석 속에서 평소보다 더 신비롭고 불길하게 다가오면서도, 뒤이은 푸가에서 전면에 드러나는 바흐적인 색채를 적절히 암시합니다.
드라마는 '소나타 32번(Sonata No. 32)'의 첫 악장에서 더욱 고조됩니다. 우치다는 극적이고 날카롭게 들리는 불협화음에 한층 날을 세우죠. 그리고 마지막 '아리에타(Arietta)' 변주곡을 여는 각 화음을 신중하게 다루며 풍부한 울림을 끌어내는 방식은, 6분 39초부터 시작되는 생동감 넘치는 변주 속 통통 튀는 리듬 및 당김음과 멋진 대조를 이룹니다. 우치다의 연주는 여전히 '가벼운 발걸음'처럼 경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