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Beethoven)의 '영웅 교향곡(Eroica Symphony)'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 앨범을 보고 "설마 이걸 정말 했다고?"라는 생각이 먼저 들 것입니다.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음색과 대조적인 질감, 음향의 웅장한 무게감이 핵심인 이 작품이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라는 세 대의 현악기와 피아노만을 위한 편곡으로 연주된다면 그 매력을 잃고 말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역동적인 오케스트라 연주 못지않게 대담하게 울려 퍼지는 도입부의 화음을 듣는 순간, 모든 의구심은 눈 녹듯 사라집니다.
거의 매 순간 베토벤의 악보에 숨은 새로운 디테일이 귀를 사로잡습니다. 1악장의 3분의 1 지점에서 나오는 선명한 불협화음과 그 뒤를 잇는 강렬한 음악적 대화, 그리고 피날레에서 정교하게 얽힌 대위법이 뿜어내는 압도적인 힘에 귀 기울여보세요. 현악 연주자들이 숨 막히는 아름다움과 창의적인 대담함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동안, 엠마누엘 엑스(Emanuel Ax)는 샤이 보즈너(Shai Wosner)의 매력적인 편곡을 따라 '영웅 교향곡'과 '레오노레 서곡 3번(Leonore Overture No. 3)'을 연주하며 피아노 한 대만으로도 놀라울 만큼 다채로운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이 음반은 모든 면에서 경이로운 성취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