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클라크

소개

1919년, 익명으로 출품하는 버크셔 페스티벌 작곡 콩쿠르의 우승자를 가리던 심사위원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낭만적인 선율에 인상파의 색채가 스민 출품작을 두고 이들은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이 썼을 거라고 추측했으나, 실은 여성 작곡가의 작품이었음이 밝혀진 것입니다. 이 작곡가가 바로 레베카 클라크였습니다. 그는 간발의 차이로 우승을 놓쳤지만, 이 콩쿠르를 계기로 알려지게 됩니다. 그리고 콩쿠르에서 발표한 'Viola Sonata(비올라 소나타)'는 지금까지도 그의 대표곡으로 남아 있습니다. 클라크의 음악가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1886년 런던 근교에서 태어난 클라크는 바이올린으로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왕립 음악원에 입학했지만 교수에게 청혼받은 사실을 안 아버지가 등교를 금지했고, 이후 왕립 음악대학에서 찰스 빌리어스 스탠포드의 첫 여성 제자로 작곡을 배우기 시작했으나 가족이 지원을 끊는 바람에 학업을 마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1913년 생계를 위해 Queen's Hall Orchestra의 비올라 단원이 된 그는 연주 틈틈이 작곡을 이어 나갔습니다. 음악 동료들과 교류하며 자신의 작품을 초연했죠. 클라크는 여러 비올라 곡과 실내악곡을 포함한 100여 개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의 음악은 후기 낭만파의 서정성을 가지면서도, 프랑스 인상파의 영향과 영국의 민속 음악, 20세기 초의 실험적인 분위기가 섞여 있습니다. 대범한 화성과 확신에 찬 선율은 듣는 이를 강렬하게 사로잡죠. 뛰어난 음악성에도 불구하고, 클라크의 작품은 1979년 그가 사망할 때까지 대부분 출판되지 않거나 절판되었습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여러 음악가의 노력으로 점차 빛을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