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르지흐 스메타나

소개

청력을 잃었던 작곡가로 사람들은 흔히 베토벤(Beethoven)을 떠올리지만, 베드르지흐 스메타나(Bedřich Smetana) 역시 난청으로 고통받았습니다. 1824년 보헤미아 리토미슐(현 체코)에서 태어난 그는 아마추어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아버지 덕분에 어린 나이부터 음악을 가까이에 두고 자랐습니다. 그가 체코 음악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건 드보르자크(Dvořák)보다 더 민속적인 색채를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스메타나의 대표작인 오페라 '팔려간 신부(The Bartered Bride)'는 보헤미아 민요풍의 선율이 풍부하게 사용된 작품입니다. 1868년 발표한 오페라 '달리보르(Dalibor)' 역시 15세기 체코 역사를 배경으로 한 걸작이죠. 50대에 서서히 청력을 잃어가던 그는 교외 지역으로 옮겨 작곡에 매진합니다. 난청에 굴하지 않고 써낸 6곡의 교향시 '나의 조국(Má Vlast)'은 조국의 장대한 역사를 칭송하는 작품으로 스메타나의 최고 걸작입니다. 또 비슷한 시기에 작곡한 현악 4중주 '나의 생애로부터(From My Life)'는 그간의 삶을 회고하는 자전적 작품입니다. 시종일관 음울함이 감도는 이 곡은 귓병이 심해진 그의 혼란스러운 마음이 그대로 반영된 듯합니다. 1884년, 스메타나는 정신병원에서 삶을 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