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 닐센

북유럽의 3대 거장 작곡가로는 노르웨이의 Grieg, 핀란드의 Sibelius, 덴마크의 Nielsen을 꼽을 수 있습니다. Grieg와 Sibelius에 비해 Carl Nielsen은 국내에서 생소한 편이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20세기 후반부터 그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여섯 개의 교향곡과 실내악곡이 오늘날 자주 연주되죠. 그는 오페라에도 애정을 기울였는데, 화려한 관현악법을 담은 'Maskarade(가면 무도회)'는 덴마크의 국민 오페라로 지금까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덴마크의 시골에서 태어난 Nielsen은 아마추어 음악가인 아버지 덕분에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웠습니다. 14세 때, 그의 음악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이 생깁니다. 아버지에게 한 달간 금관악기를 배운 뒤 군악대에 입대한 것입니다. 4년간 군악대에서 활동하며 그는 클래식 음악의 기초를 체계적으로 다졌고,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곡을 작곡했습니다. 제대 후에는 코펜하겐 왕립 음악원에서 바이올린을 공부했고, 코펜하겐 왕립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했습니다. Nielsen은 Wagner나 Richard Strauss와 같은 후기 낭만파 음악가보다는, Beethoven과 Brahms 같은 초기 낭만파 작곡가들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초창기 작품에서는 신고전주의 느낌이 짙게 묻어나오죠. 활동 후기로 갈수록 Nielsen은 다양한 조성과 음색을 활용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춰 나갔습니다. 말년에도 'Flute Concerto(플루트 협주곡)'와 'Clarinet Concerto(클라리넷 협주곡)' 등을 발표하며 활발히 활동한 그는 몇 번의 심장마비로 고생하다가 1931년 코펜하겐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