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4년 빈에서 태어난 아르놀트 쇤베르크(Arnold Schoenberg)는 알렉산더 폰 쳄린스키(Alexander von Zemlinsky) 산하에서 공부를 마친 뒤,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의 발자취를 따르며 작곡가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쇤베르크의 음악은 후기 낭만주의와 표현주의, 그리고 12음 기법이 정착되는 세 시기로 구분됩니다. 후기 낭만주의의 전통을 이어받은 그의 초기 작품은 아름다운 선율과 풍부한 화성이 인상적이죠. 그러나 이후 추상회화의 대가 칸딘스키를 만나면서 그의 음악은 급격히 바뀌게 됩니다. 쇤베르크의 음악적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300여 년에 가까운 조성의 시대에 안녕을 고하고 무조라는 새로운 음악 언어로 나아가는 20세기 초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음악이 혁신만 주장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19세기의 커다란 두 축인 바그너(Wagner)와 브람스(Brahms)의 기법을 하나로 녹여냈다는 면에서는 전통적이라고도 할 수 있죠. 쇤베르크 자신이 주장하듯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