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7번 마장조

WAB 107 · ‘서정적’

오늘날 위대한 독일의 작곡가로 칭송받는 Bruckner. 그러나 그는 60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명성을 얻은 비운의 작곡가였습니다. 그 전엔 Brahms나 Wagner의 그림자에 가려진 작곡가로 여겨졌죠. 그러나 1884년 초연한 'Symphony No. 7(교향곡 7번)'의 성공은 그의 평판을 180도 바꾸어 놓습니다. Bruckner는 '교향곡 7번'의 도입부를 꿈에서 떠올렸다고 합니다. 첼로 선율이 하늘을 향해 올라가듯 상승하는 음형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그의 신앙심을 투영한 것입니다. 또 그가 태어난 오스트리아 린츠 근교의 풍경도 녹아 있습니다. 대편성 오케스트라가 자아내는 거대한 이미지는 솟아오른 알프스산맥이나 그가 오르간을 연주했던 대성당의 근엄함을 표현합니다. 이어지는 2악장에서는 그의 영웅이었던 Wagner를 추모합니다. Bruckner는 '교향곡 7번'을 작곡하던 중 Wagner의 부고를 접했습니다. 이에 Wagner가 개발한 악기인 바그너 튜바를 편성하고, 장송곡을 연상시키는 선율을 넣었습니다. 민속 무용에서 영감을 받은 3악장의 흥겨운 스케르초를 지나, 4악장에서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주제 사이를 오고 갑니다. 시시각각 바뀌는 음색은 스톱을 이용해 자유롭게 음색을 바꾸는 오르간 연주법을 관현악에 적용한 것입니다. 장장 1시간이 넘는 이 교향곡의 4악장 피날레에서는 금관악기의 리드 아래 모든 악기가 상승 음형을 그립니다. 1악장에서 고요히 연주되던 첫 주제가 4악장에 이르러 웅장한 음향으로 분출되죠. 오랜 인내 끝에 압도적인 카타르시스를 끌어내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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