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4번 내림마장조

WAB104 · ‘낭만적’

Bruckner는 언제나 완성을 두려워했습니다. 아직은 부족하다는 생각, 그리고 조금만 더 고치면 분명 좋아질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쉽게 작품을 끝맺을 수 없었죠. 1874년에 최초의 판본을 선보인 'Symphony No. 4(교향곡 4번)' 또한 1888년까지 여러 차례 개정했습니다. 덕분에 이 작품을 연주하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는 다양한 판본 중 어떤 버전을 선택할 것인지 숙고하게 됩니다. 이 작품에는 '낭만적'이라는 매혹적인 부제가 붙었습니다. 하지만 곡에서 느낄 수 있는 정서는 우리가 흔히 낭만적이라고 할 때 떠올리는 달콤함과는 꽤 거리가 멉니다. 대신 이 곡에서의 낭만은 작곡가가 추구하는 웅대한 규모와 이를 구현하는 정신을 가리킵니다. 1악장은 현악기의 트레몰로 속에서 흘러나오는 호른 소리로 시작합니다. 이후 다른 파트의 악기들이 거대한 길을 만들며 웅장한 사운드가 고조되죠. 이어지는 2악장에서 작곡가는 앞선 악장에서 보여주었던 호방한 정서를 다소 덜어냅니다. 경쾌한 춤곡을 연상케 하는 중간 부분은 이 악장이 느린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게 합니다. 3악장은 호른과 트럼펫의 서주로 시작해 들뜬 분위기를 만든 뒤 이와 대비되는 목가적인 부분을 배치합니다. 마지막 4악장에서는 거대한 성당에서 울려 퍼질 것 같은 압도적인 음향이 처음부터 끝까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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