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8번 다단조
WAB 108 · ‘묵시적’
Beethoven이 9개의 위대한 교향곡을 발표한 이후, 후대 작곡가들에게 교향곡은 거대한 세계로 인식되었습니다. Bruckner는 장르에 대한 남다른 무게감 때문에 주저하다가 중년이 되어서야 교향곡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교향곡이라는 장르가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 여러 작품으로 보여준 작곡가입니다. 1892년 Hans Richter가 지휘하는 Wiener Philharmoniker의 연주로 처음 공개된 'Symphony No. 8(교향곡 8번)'은 Bruckner가 살아있을 때 초연한 마지막 교향곡입니다. 압도적인 길이와 편성, 그리고 파이프 오르간을 떠올리게 하는 사운드가 핵심인 Bruckner 교향곡의 정수가 이 작품에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도입부의 강렬한 음향이 마치 음악적 선언처럼 들리는 1악장은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가늠케 합니다. 불협화음이 연이어 나오는 이 1악장에선 죽음과 체념의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2악장 스케르초에서는 느리면서도 웅장한, 전형적인 Bruckner 스타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3악장 아다지오에서는 다채로운 감정을 길게 이어갑니다. 4악장은 강렬한 리듬으로 공간을 울리며 시작합니다. 여러 차례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며 마지막을 향한 에너지를 쌓아 나가죠. 작품은 마침내 팀파니의 길고도 강렬한 연타를 동반한 오케스트라 총주와 함께 대장정을 마무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