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 4중주 12번 바장조
체코 작곡가 Dvořák가 가족과 함께 미국 땅을 밟은 것은 당시 뉴욕에 음악원을 설립한 지넷 서버가 높은 연봉과 훌륭한 근무 조건을 제시하며 그를 초빙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미국에서 쓴 작품이 바로 '신세계로부터'라는 부제로 유명한 'Symphony No. 9(교향곡 9번)', '아메리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String Quartet No. 12(현악 4중주 12번)'입니다. 이중 '현악 4중주 12번'은 1893년, 미국에 가서 처음 떠난 휴가 중에 작곡했습니다. 그는 아이오아주의 스필빌에 머물며 사흘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초고를 만들었고, 곡을 쓴 지 보름 만에 완성했습니다. 자연을 사랑했던 Dvořák는 전원의 아름다운 풍경에서 받은 영감을 음악으로 승화했습니다. 이 곡에는 미국 원주민 음악과 흑인 영가의 영향이 드러납니다. Dvořák는 흑인 영가에서 사용하는 5음 음계와 부점 리듬을 사용해 독창적인 선율을 창조했습니다. 여기에 체코 민속 음악에서 쓰이는 단음계까지 곁들여 새로운 성격의 음악을 만들었죠. 1악장에서 흘러나오는 바이올린 선율은 부드러운 산들바람을 떠올리게 합니다. 자연을 바라보는 작곡가의 평온한 시선을 느낄 수 있죠. 이어지는 2악장은 그의 '교향곡 9번' 2악장과 분위기가 비슷한데, 고향에 대한 향수가 진하게 묻어 나옵니다. Dvořák의 재치가 담긴 3악장은 보헤미안이 연상되는 독특한 리듬이 특징이며, 4악장은 경쾌함과 진중함이 어우러집니다. Dvořák의 작곡 스타일이 잘 드러난 이 곡은 오늘날 여러 현악 4중주단의 단골 레퍼토리로 연주되며 많은 이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