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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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 Purcell은 영국에서 오페라 장르 개척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지만, 당시 영국에서 오페라는 그다지 인기가 없었습니다. 영국 최초의 오페라 'Dido and Aeneas(디도와 아이네이아스)'의 1689년 초연 이후, Purcell은 다시 극음악 작곡에 집중합니다. 대사를 음악과 연결하는 세미오페라 작품들이 이 시기에 탄생했죠. 그중 1691년 초연한 'King Arthur(아서 왕)'는 Purcell에게 작곡가로서 큰 성공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아서 왕'은 오늘날까지 Purcell의 가장 인기 있는 작품으로 꼽힙니다. 영국 전설 속의 아서 왕을 떠올리기 쉽지만, 극작가 존 드라이든이 새롭게 대본을 쓴 내용으로 전설 속 이야기와는 다릅니다. 아서 왕이 색슨 왕 오스왈드와 싸워 이긴다는 애국적인 내용이죠. 초연을 위해 드라이든은 Purcell에게 이 연극의 음악을 맡겼고, 이들의 협업은 단순히 연극에 음악을 삽입하는 수준을 넘어 오페라 제작의 방식으로 발전했습니다. 음악에 맞춰 기존 장면을 각색했고, Purcell의 음악 덕에 극의 메시지는 더욱 강렬하게 전달되었습니다. 이 오페라에는 인상적인 아리아가 나옵니다. 3막, 사악한 마법사 오스먼드가 마법으로 겨울을 불러내는 장면에서 부르는 'What Power Art Thou(당신은 무슨 힘으로)'입니다. 일명 'The Cold Song'으로 알려진 이 노래는 떨리는 음률과 긴장감 넘치는 화성으로 서늘함을 연출합니다. 극의 마지막으로 가면 선한 마법사 멀린이 아서 왕이 통일한 영국 땅을 비춥니다. 비너스 여신마저 그 아름다움에 감탄한다는 내용의 아리아 'Fairest Isle(아름다운 섬)'의 숭고한 선율이 흐르며 작품은 끝을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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