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터 추천
- 2018 · 6개 트랙 · 17분
첼로 모음곡 1번 사장조
바로크 시대에 독주 악기를 위한 작품, 특히 첼로를 위한 곡은 극히 드물었습니다. 그 시기의 무반주 독주곡은 즉흥적으로 연주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Johann Sebastian Bach는 바이올린처럼 화려한 음색을 지니지 않은 첼로를 위해 여섯 개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남기며 독주 악기로서의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작품은 그가 쾨텐 궁정에서 일하던 1717~1723년 사이에 작곡되었습니다. 세트로 구성되었을 가능성은 적지만, 여섯 작품 모두 비슷한 패턴을 보이죠. 전통적인 모음곡 형식인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반드, 지그를 중심으로 하였으며, 지그 앞에는 모던한 춤곡 형식인 미뉴에트나 부레, 혹은 가보트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맨 앞에는 즉흥성이 느껴지는 프렐류드를 배치해 곡의 시작을 알렸죠. 이 모음곡은 근대까지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1930년 첼리스트 Pablo Casals가 우연히 악보를 발견해 녹음한 이후에서야 널리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습니다. Bach의 'Cello Suite No. 1(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은 전체 모음곡을 이해하는 첫 관문이기도 하죠. 비교적 난해함이 적고 풍부한 울림을 지닌 1번은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광고 음악으로 여러 번 소개되어 친숙합니다. 도입부 전주곡은 16분음표로 시작해 정교하게 진행되다가 절정에 이르러 자유로움을 발산합니다. 이어서 독일 춤곡의 속도를 지닌 알르망드가 힘찬 분위기를 조성하죠. 프랑스 춤곡 형식의 쿠랑트에서는 생동감이 느껴지며, 느릿한 스페인 춤곡 사라방드에서는 품위를, 미뉴에트에서는 우아한 감성을, 지그에 이르러서는 경쾌함을 선사하며 곡이 마무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