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협주곡 가단조
Brahms의 'Double Concerto(이중 협주곡), Op. 102'는 특별한 사연을 품고 있습니다. Brahms는 오랜 친구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Joseph Joachim에게 화해의 메시지를 건네기 위해 이 작품을 구상했습니다. Joseph Joachim이 이혼 절차를 밟던 중 Brahms가 아내의 편을 드는 바람에 사이가 틀어졌기 때문입니다. 마침 첼로 협주곡을 의뢰받았던 Brahms는 Joachim을 염두에 두고 바이올린과 첼로가 협연하는 '이중 협주곡'을 썼습니다. 화해를 위한 Brahms의 제스처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도입부를 들은 Joachim은 작품을 완성할 때까지 지지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1887년 초연에서 직접 바이올린을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이중 협주곡'의 첼로와 바이올린은 마치 이 두 사람의 관계를 반영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첼로가 무게감 있게 1악장의 포문을 열면, 바이올린이 부드럽게 선율을 이어받습니다. 두 악기는 때로 조화를 이루고 이따금 충돌을 일으키며 앞으로 나아가죠. 서정성이 짙은 2악장 안단테에서 두 악기는 옥타브를 사이에 두고 같은 선율을 노래하기도 합니다. 따듯함이 감돌던 2악장의 분위기는 재치 넘치는 3악장에서 춤곡풍으로 전환되고 곧 화려한 피날레를 맞이하죠. 3악장에서는 Brahms가 자주 사용하던 헝가리 음악의 요소가 특히 두드러집니다. 이 마지막 악장에서 또 한 번 두 인물이 주고받은 음악적 영향이 엿보입니다. Brahms는 독일에서 태어나 활동했지만, 헝가리 음악으로부터 큰 영감을 얻었습니다. 헝가리 출신의 Joachim은 바로 그 영감을 실어다 준 장본인이었죠. Brahms의 '이중 협주곡'은 음악을 통해 서로 영향을 끼쳤던 두 음악가의 이야기가 실려 더욱 인상 깊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