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협주곡 21번 다장조
Mozart는 연주자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연주할 수 있는지보다 그들이 지닌 음악적 통찰력과 만들어 내는 소리의 질에 더 관심을 둔 음악가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기교와 테크닉을 넘어서는 음악적 가치를 중시했죠. 당시 아버지 레오폴트에게 쓴 편지에서도 그는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느리게 연주하는 것보다 빨리 연주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진정한 음악인가요?" 'Piano Concerto No. 21(피아노 협주곡 21번)'은 Mozart의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소용돌이치던 음악적 질문과 현실 속 바쁜 연주 일정이 혼재하던 시기에 탄생했습니다. 1785년에 작곡한 3개의 피아노 협주곡 중 두 번째 곡으로, 전작인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선보인 지 불과 한 달 만에 초연되었죠. 초연 당시 그가 악기 아래에 추가 페달을 장착하여 즉흥 연주를 선보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기록 속에만 존재할 뿐 실제 사용했던 페달이나 카덴차 악보 모두 남아있지 않습니다. '피아노 협주곡 21번'에서는 무엇보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사이의 조화와 균형이 돋보입니다. 밝고 투명한 울림의 다장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1악장에 이어, 몽환적인 분위기의 느린 2악장이 펼쳐집니다. 부드럽고 잔잔하게 맥동하는 셋잇단음표 물결 위로 아름다운 선율이 차분히 흘러가죠. 이어지는 3악장은 다시 한번 밝고 떠들썩하게 마치 희극 오페라의 한 장면처럼 활기찬 세계로 듣는 이를 안내합니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사이에 바쁘게 오가던 대화는 곧 빠르게 상승하는 피아노 독주와 함께 비상하듯 화려하게 마무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