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협주곡 1번 내림마장조
S. 124 · ‘트라이앵글’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는 19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쓴 'Piano Concerto No. 1(피아노 협주곡 1번)'에는 눈부신 피아노 테크닉이 가득합니다. 네 개의 악장이 쉼 없이 연결되는 이 작품은 전형적인 협주곡의 스타일을 완전히 깨버립니다. 리스트는 자기 작품에 쉽게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곡을 쓴 후에도 계속 고치곤 했죠. '피아노 협주곡 1번' 역시 25년에 걸쳐 여러 차례 수정을 거듭했습니다. 1830년에 곡의 도입부 선율을 스케치했고, 1834년에는 3악장 형식으로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그러나 다시금 대거 개작해 1839년에는 4악장이 하나로 연결되는 형식으로 바꿨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번 수정한 끝에 마침내 1855년에 이르러셔야, 리스트 본인이 직접 피아노를 치고 베를리오즈가 지휘를 맡아 작품을 독일에서 초연했습니다. 1악장 첫 부분에 나타나는 웅장한 악상은 작품 전체에 계속 등장해 통일성을 부여합니다. 2악장에서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이 황홀한 기분을 선사하며, 3악장에서는 트라이앵글이 등장해 경쾌한 분위기를 냅니다. 리스트가 활동하던 당시에 오케스트라에서 트라이앵글을 사용하는 건 획기적인 시도여서 초연 후 당대 비평가들에게 비난받기도 했죠. 마지막 4악장에서는 피아노의 화려한 연주가 오케스트라를 압도합니다. 오늘날 '피아노 협주곡 1번'은 리스트의 독특한 관현악법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