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만족하나이다
BWV82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평생 교회에서 오르간 연주자 및 음악 감독으로 봉직했습니다. 수많은 종교 음악을 작곡하며 성실하게 신을 섬겼죠. 칸타타는 200곡 이상이나 남겼습니다. 그의 수많은 칸타타 중에서도 1727년 라이프치히에서 초연된 'Ich Habe Genug(나는 만족하나이다), BWV 82'는 널리 연주되는 작품입니다. 성전에서 아기 예수를 목격한 노년의 시므온이 이제 평온 속에 잠들 수 있다고 고백하는 누가복음의 내용을 정교하게 묘사합니다. 작품은 세 개의 아리아와 두 개의 레치타티보 악장으로 구성됩니다. 첫 아리아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시므온의 감정에 초점을 맞춥니다. 베이스 독창은 마치 그의 고백을 가까이에서 들려주는 듯한 효과를 냅니다. 독창과 오보에 독주가 선율을 주고받으며 격정을 끌어올리죠. 이어지는 레치타티보에서는 예수를 따르는 것만이 '나의 위안'이라고 차분한 목소리로 되새깁니다. 두 번째 아리아는 자장가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단조인 첫 아리아와 달리 장조로 전개되는데, 죽음 뒤의 휴식을 암시하는 듯합니다. 두 번째 레치타티보는 마침내 하느님과 함께할 그 순간에 대한 갈망을 표현합니다. 마지막 아리아에서는 경쾌한 춤곡 리듬이 펼쳐집니다. 세상 모든 고통에서 자유로워진 기쁨을 드러내죠. 이 아리아는 천국의 빛이 아스라이 펼쳐지는 것 같은 다장조의 화음으로 끝을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