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람회의 그림
'Pictures at an Exhibition(전람회의 그림)'은 Modest Mussorgsky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은 친구를 기리며 쓴 작품입니다. 1873년 건축가이자 화가였던 빅토르 하트만이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친구들은 추모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절친했던 친구 하트만의 스케치, 무대 디자인 등을 모아둔 전시장을 거닐던 Mussorgsky는 큰 영감을 받았고 이를 음악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작품은 'Promenade(프롬나드)'로 시작해 10개 악장이 이어집니다. 산책이라는 뜻의 '프롬나드'는 전시장 내에서 느릿하게 걸음을 옮기는 관람객의 모습을 묘사합니다. 모든 악장 사이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간주곡 역할을 하죠. Mussorgsky가 음표로 그린 10개의 그림 중 가장 잘 알려진 두 곡은 마지막에 등장합니다. 'The Hut on Fowl's Legs(닭 다리가 붙은 움막)'는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니는 러시아 민담 속 마녀 바바야가의 모습을 그립니다. 마지막 열 번째 악장인 'The Great Gate of Kiev(키이우의 대문)'는 하트만이 스케치한 도시의 성문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슬라브 특유의 둥근 지붕이 옛 러시아의 힘찬 건축 스타일을 드러내는데, Mussorgsky는 이를 음악에 반영했습니다. 위풍당당하고 장엄한 악상이 특징입니다. Mussorgsky는 '전람회의 그림'을 원래 피아노 독주곡으로 작곡했지만, 후대의 많은 작곡가들이 이 작품을 관현악 편성으로 편곡했습니다. 그중 1922년 발표된 Ravel의 버전은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