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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3 · 19개 트랙 · 1시간 17분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부활절 일요일, 시칠리아의 한 마을에 비극이 벌어집니다. 젊은 연인들의 순수한 사랑이 잘못된 결혼과 유혹, 불륜으로 이어지고 결국 살인으로 끝나게 된 것이죠. 이 이야기는 작가 조반니 베르가의 소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내용입니다. 귀족 계층의 화려한 삶을 다뤘던 당시의 문학과 달리 평범한 마을 사람들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이 소설은 큰 인기를 끌었고, 곧 희곡으로 개작돼 연극 무대에도 올랐습니다. 이탈리아 작곡가 피에트로 마스카니는 음악 출판사 손초뇨의 오페라 작곡 콩쿠르를 앞두고, 베르가의 소설을 오페라로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소설은 단막 오페라의 대본으로 재탄생했고, 이 대본을 이용한 오페라 'Cavalleria Rusticana(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둡니다. 1890년 초연에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수십 번의 커튼콜을 받으며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고, 귀족 이야기가 주를 이루던 당시 오페라계에도 신선함을 안겼습니다. 그때까지 고전하던 작곡가 마스카니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하나로 성공의 길을 걷게 되고, 이 작품은 최초의 베리스모 오페라로 여겨지게 됩니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이후 자코모 푸치니와 루제로 레온카발로 등이 주도한 베리스모 오페라가 뿌리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마스카니의 서정적인 음악은 정제되지 않은 현실의 감정과 정제된 예술인 오페라 아리아 사이의 경계를 흐리며 펼쳐집니다. 작품에 사용된 시칠리아의 민속 선율은 순수한 마을 청년들의 모습을 묘사하고, 성당에서 울려 퍼지는 부활절 음악은 비극을 역설적으로 드러냅니다. 가장 유명한 곡은 간주곡입니다. 아련한 현악 멜로디로 향수를 일으키는 이 곡은 영화 '분노의 주먹' (1980)과 '대부 3' (1990)에 쓰여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