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나데 10번 내림나장조

K. 361, KV361, K. 370a · ‘그랑 파르티타’

세레나데라고 하면 흔히 산뜻하고 낭만적인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랑 파르티타'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Mozart의 'Serenade No. 10(세레나데 10번)'은 이런 선입견을 떨치게 하는 작품입니다. 18세기 들어 짧은 기악 모음곡을 뜻하게 된 세레나데의 정의와 달리, 이 작품은 7악장으로 구성되어 연주 시간이 1시간에 달하는 대곡입니다. 1781년 Mozart가 오스트리아 빈에 정착한 이후 작곡에 착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곡의 길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독특한 편성입니다. 각각 두 대씩의 오보에, 클라리넷, 바셋 호른, 바순, 여기에 네 대의 호른과 한 대의 더블베이스까지, 총 13개의 악기가 들어갑니다. 당시의 관악 앙상블이 주로 6중주나 8중주의 편성을 취한 것과 비교하면 무척 놀랍죠. 다른 작곡가의 작품은 물론 Mozart의 기존 작품과 비교해 봐도 이례적입니다. Mozart가 흠모했던 만하임 악파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당시 만하임 악파는 목관악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했죠. 이 곡의 1악장은 기나긴 세레나데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친절하게 설명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 뒤로는 관악기의 음색이 아름다운 2악장 미뉴에트가 이어지죠. 오보에와 클라리넷 독주가 인상적인 3악장, 보다 생기 넘치는 미뉴에트가 있는 4악장에서는 다채로운 소리를 한데 어우르는 Mozart의 타고난 균형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5악장 이후에는 주제와 변주로 이루어진 6악장이 펼쳐집니다. 여기서 작곡가는 작품 전반에 진행되었던 이야기를 요약해서 들려줍니다. 이전 악장의 동력을 그대로 이어받아 달려 나가는 7악장과 함께 장대한 세레나데는 마무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