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앨범은 셰익스피어 시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영국 가곡 전통을 시대순으로 조망한 프로젝트입니다. 소프라노 루비 휴즈(Ruby Hughes)는 절제된 목소리와 집중도 높은 표현으로 사랑과 상실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하나의 서사로 엮어냅니다. 존 다울런드(John Dowland)의 노래로 시작해, 헨리 퍼셀(Henry Purcell)과 벤저민 브리튼(Benjamin Britten)을 거쳐 에롤린 월렌(Errollyn Wallen), 셰릴 프랜시스 호드(Cheryl Frances-Hoad), 데보라 프리처드(Deborah Pritchard)의 현대 작품까지 아우르며 지평을 넓히죠. 류트 연주자 요나스 노르드베리(Jonas Nordberg)는 성악과 긴밀히 호흡하며 흐름을 이끌고, 비올라 다 감바 연주자 미메 야마히로 브링크만(Mime Yamahiro-Brinkmann)은 존 대니엘(John Danyel)의 'Funeral Tears'에서 짙은 정서를 더합니다. 특정 시대에 머무르지 않고 수백 년에 걸쳐 이어진 영국 가곡의 계보를 차분하고 치밀하게 갈무리한 이 리사이틀 앨범은 사랑의 기쁨과 상실의 침묵을 정갈한 울림으로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