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테너에 관하여

가장 높은 성인 남성의 목소리인 테너는 베이스나 바리톤에 비해 훨씬 드물며, 귀한 만큼 매력적입니다. 고음의 짜릿한 울림이 귀를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호소력과 전달력, 따뜻함과 유연함을 모두 담고 있죠. 젊음과 힘, 열정을 표현하는 테너는 오페라계의 슈퍼스타입니다. 세계적인 테너 엔리코 카루소(Enrico Caruso),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는 팝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죠. 하지만 테너가 항상 인기 있었던 건 아닙니다. 바로크 시대 작곡가들은 더 높거나 더 낮은 음역을 좋아했죠. 하지만 1800년 이후 오페라 주인공을 테너에게 맡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이 되었습니다. 소프라노처럼 테너에도 다양한 타입이 있습니다. 리릭 테너는 우아하고 점잖습니다. 베르디(Verdi)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의 알프레도, 푸치니(Puccini) '라 보엠(La bohème)'의 로돌포가 그 예죠. 드라마틱 테너는 더욱 어두운 음색을 지닙니다. 예를 들면 베르디 '오텔로(Otello)'의 오텔로, 베토벤(Beethoven) '피델리오(Fidelio)'의 플로레스탄 같은 역입니다. 이 둘 사이에는 스핀토 테너가 있는데 리릭과 드라마틱의 특징이 섞여 있습니다. 푸치니 '투란도트(Turandot)'의 칼라프가 스핀토의 전형적인 역할이죠. 한편 운동선수 수준의 체력과 힘 있는 목소리를 갖춘 헬덴 테너는 바그너(Wagner)의 '니벨룽의 반지(Der Ring des Nibelungen)' 속 지크프리트처럼 장대한 서사가 있는 역할을 노래합니다. 한편, 테너는 크로스오버의 왕이기도 합니다. 나폴리 가곡부터 뮤지컬 음악까지, 테너는 폭넓은 음역으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상업적으로도 큰 성과를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