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 4중주 1번 나단조
사무엘 바버는 'String Quartet(현악 4중주), Op. 11' 작곡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작품의 최종 버전을 거듭 수정한 걸 보면 바버가 이 곡을 얼마나 아꼈는지 알 수 있죠. 바버는 1936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곡을 쓰기 시작했지만, 의지와는 달리 잘 써지지 않아 겨울까지 작업을 계속했습니다. 1936년 12월에 초연했으나, 바버는 곡을 다듬어 1937년에 새로운 버전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버전에도 만족하지 못했고, 출판 직전까지 계속 곡을 수정했습니다. 몇 년이 더 흘러 1943년에야 최종판을 출판했죠. 바버가 많은 노력을 쏟은 이 곡은 결국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곡의 2악장을 현악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한 'Adagio for Strings(현을 위한 아다지오)'가 영화 '플래툰' (1986)에 삽입되며 크게 유명해진 것입니다. '현악 4중주, Op. 11'은 시작부터 반음 간격으로 생동감 있는 리듬 진행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역동적인 도입부와는 대조적으로 중간에는 좀 더 서정적인 부분이 전개되다가 마지막에는 시작 부분의 리듬 진행이 다시 나오죠. 곡의 피날레에서는 1악장 주제가 반복됩니다. 역시나 이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건 '현을 위한 아다지오'로 편곡된 2악장인데, 매우 느리게 시작해 음이 단계적으로 확장됩니다. 조금씩 곡의 음량이 커지며 가장 높은 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후 빠르게 명상적 분위기로 전환됩니다. 엄숙한 분위기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는 전 세계에서 죽은 이를 추모하는 자리에서 자주 들립니다. '현을 위한 아다지오' 덕분에 '현악 4중주, Op. 11'의 인기도 덩달아 상승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