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6번 가장조
WAB106 · ‘철학적’
'Symphony No. 6(교향곡 6번)'는 브루크너의 다른 교향곡과는 다릅니다. 브루크너의 교향곡들은 대부분 대편성이며 100분이 넘는 길이를 자랑하죠. 하지만 '교향곡 6번'의 악기 편성은 다른 교향곡에 비해 적은 편이며 길이도 55분 내외입니다. 브루크너는 1879년에 '교향곡 6번'을 쓰기 시작해 1881년 완성했습니다. 그러나 브루크너가 구성한 전 악장이 초연된 것은 20년 뒤인 1901년이었습니다. 그 전 공연에서는 일부 악장만 연주됐죠. 첫 공연은 1883년으로, 빌헬름 얀이 지휘하는 Wiener Philharmoniker가 2악장과 3악장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브루크너 사망 3년 후인 1899년, 구스타프 말러가 Wiener Philharmoniker와 전곡을 연주했습니다. 하지만 브루크너가 짠 길이와 구성을 대폭 줄였기 때문에 완전한 초연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마침내 1901년, 지휘자 카를 폴리히가 슈투트가르트에서 전곡을 연주했죠. '교향곡 6번'에서 브루크너는 매력적인 관현악법으로 자신의 음악적 상상력을 펼쳤습니다. 이 곡은 전반적으로 리듬 진행이 까다롭고 관현악 색채가 다채로워 연주자들의 내공이 필요하죠. 작품 하이라이트는 숭고한 분위기의 2악장 아다지오입니다. 장중하고 황홀한 음악적 진행에서 브루크너의 미적 감각이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