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협주곡 바장조

RV293, Op. 8/3 · ‘사계 중 가을’

비발디의 'The Four Seasons(사계)'는 클래식 음악을 통틀어 가장 널리 알려진 명곡입니다. 이 곡은 휴대폰 벨소리, 지하철 안내 방송 등 여러 곳에서 흘러나오며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까지, 사계절의 바이올린 협주곡 네 개를 묶어 '사계'라고 부릅니다. 이 네 곡은 모두 빠름-느림-빠름의 3악장 구성이죠. 1720년 무렵 만들어져 1725년 처음 출판되었고, 비발디가 살아있던 당시에 자주 연주되었습니다. 비발디가 죽은 후 이 작품은 대중에게 잠시 잊혔다가, 20세기 들어서 고음악 앙상블 이 무지치의 연주로 다시금 사랑받기 시작했습니다. '사계'는 현대의 작곡가들에게도 무한한 영감을 주었습니다. 피아졸라는 탱고 선율을 인용한 'Four Seasons of Buenos Aires(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막스 리히터는 전자 악기를 입힌 'The New Four Seasons - Vivaldi Recomposed'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비발디는 '사계'의 '가을'에서 수확의 기쁨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무더웠던 여름이 끝난 후, 결실의 계절 가을에 펼쳐지는 유쾌한 축제 분위기를 음악에 녹였습니다. 그래서 '사계' 중 가장 경쾌합니다. 수확을 기뻐하는 마을 사람들의 춤과 노래, 술 취한 농부들의 낮잠, 사냥꾼들의 사냥이 세 악장에 걸쳐 묘사되죠. 1악장에는 마을 사람들이 축제를 여는 장면을 담았습니다. 분산 화음과 트릴 등을 통해 흥겨운 기분을 실감 나게 표현합니다. 2악장에서는 달콤한 잠에 취한 듯 나른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고요한 하프시코드 음색이 마치 자장가처럼 들리죠. 3악장에선 다양한 악기로 표현한 나팔 소리와 총소리가 사냥 장면을 생생하게 재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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