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8번 다단조
Op. 65 · ‘스탈린그라드 교향곡’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는 1941~1945년에 걸쳐 '전쟁 3부작 교향곡'을 완성했습니다. 레닌그라드 전투의 참상과 승리를 노래하는 'Symphony No. 7(교향곡 7번)', 전쟁의 희생자를 애도하는 'Symphony No. 8(교향곡 8번)', 종전을 기념하는 'Symphony No. 9(교향곡 9번)'이 3부작을 구성합니다. '교향곡 8번'을 쓴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의 포화가 계속되던 1943년 여름이었습니다. 1악장은 긴 아다지오로 비극적 분위기가 감돌며, 4악장은 행진곡 형식임에도 우울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같은 해 가을, 이 작품을 헌정받은 예브게니 므라빈스키의 지휘로 State Symphony Orchestra가 초연했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대체로 미지근했습니다. 암울한 어조와 낙관적이라고는 볼 수 없는 엔딩은 소련 체제를 선전하기에 적합하지 않았죠. 결국 이듬해 소비에트 작곡가 동맹 총회에서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등에 의해 비판을 받았고, 1948년 즈다노프 칙령에 의해 연주가 금지됐습니다. 그러다 스탈린 사후인 1956년, 사무엘 사모수드가 지휘하는 모스크바 필하모니 관현악단의 공연에서 다시 연주되며 '교향곡 8번'은 빛을 보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