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골레토
'Rigoletto(리골레토)'는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Verdi의 오페라로 손꼽힙니다. 그의 오페라 중 사회 비판적인 작품이기도 하죠. Verdi는 빅토르 위고의 문제적 희곡 '환락의 왕'을 읽고 오페라로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16세기 프랑스 왕 프랑수아 1세의 횡포를 고발하는 '환락의 왕'은 선정적인 소재와 궁정 광대가 왕의 암살 계획을 세운다는 도발적인 내용을 이유로 몇 차례 상연이 금지된 바 있었습니다. '리골레토'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Verdi는 원작 희곡을 각색해야 했습니다. 당시 이탈리아를 지배하던 오스트리아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서였죠. 그는 주인공을 프랑스 왕 대신 이탈리아 귀족 이야기로 바꿨습니다. 방탕을 일삼는 만토바 공작과 그의 궁정 광대 리골레토, 리골레토의 딸 질다가 주요 인물로 등장합니다. 리골레토는 자신을 무시하는 귀족에게 앙심을 품고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이 귀족 여성을 농락하는 것을 부추기며 통쾌해합니다. 그러나 공작이 자신의 딸 질다를 겁탈하자 그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죠. 공작을 사랑하게 된 질다는 그를 대신해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의 위치에 선 리골레토라는 인물로 인해 극은 조금 더 심오해집니다. Verdi는 벨칸토 오페라의 서정적인 선율과 기교를 살리되, 극의 전개를 보조하도록 음악을 사용했습니다. 성악적 기교에 치우치던 벨칸토 오페라의 약점을 보완한 것입니다. 공작의 아리아 'La Donna è Mobile(여자의 마음)', 질다의 아리아 'Caro Nome(그리운 그 이름)'는 각 인물의 성격과 극의 방향을 잘 나타냅니다. 특히 3막의 4중창 'Bella Figlia Dell'amore(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딸이여)'는 여러 인물의 서로 다른 감정을 한 곡에 담아내어 원작자인 빅토르 위고마저 감탄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