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 4중주 15번 라단조

모차르트는 1782년부터 1785년까지 여섯 개의 현악 4중주를 작곡했습니다. 하이든을 향한 존경의 의미를 담아 이 여섯 곡에 '하이든 4중주'라는 제목을 붙였죠. 하이든은 현악 4중주가 하나의 음악 장르로 자리 잡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며, 모차르트 역시 그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String Quartet No. 15(현악 4중주 15번)'은 '하이든 4중주' 중 두 번째 작품으로 1783년 여름에 완성되었습니다. '15번'은 여섯 개의 현악 4중주 중 유일한 단조입니다. 모차르트의 작품에서 단조 작품들은 특별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겉으로는 밝지만, 어두운 면이 묻어나오기 때문입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중 단조는 단 두 곡이고, 교향곡 중에서도 단조는 두 곡밖에 없습니다. '현악 4중주 15번'은 단조로 구성된 만큼 불안하면서도 처절한 정서가 느껴집니다. 특히 낭만이 가득한 2악장에는 슬픈 감정도 녹아있죠. '현악 4중주 15번'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악장이기도 합니다. 3악장의 미뉴에트는 이 작품 중 가장 밝습니다. 마지막 4악장에선 하이든에 대한 모차르트의 존경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이든의 'String Quartet(현악 4중주), Op. 33 No. 5'의 피날레 주제를 차용했기 때문입니다. 모차르트는 이 주제를 가져와 자신만의 스타일로 멋진 변주곡을 완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