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다울런드(John Dowland)의 음악은 흔히 엘리자베스 시대 특유의 만연한 우울 속에 가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류트 연주자 토마스 던포드(Thomas Dunford)에게 다울런드는 훨씬 더 다면적인 작곡가입니다. 앨범의 첫 곡인 'Come Again! Sweet Love Doth Now Invite'는 네 명의 성악 솔리스트가 참여하며, 각 연에서 서로 뚜렷하게 다른 감정을 드러냅니다. 'Can She Excuse My Wrongs?' 역시 날카로운 기질을 보여주며 가사 속 분노와 좌절의 요소를 강조하죠.
메조소프라노 레아 데상드르(Lea Desandre)가 부른 'Sorrow, Stay'와 'Flow My Tears'는 특히 돋보이는 순간입니다. 데상드르는 음반 후반부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 부분은 영국 바로크 작곡가 헨리 퍼셀(Henry Purcell)의 음악에 할애되어 있습니다. 던포드와 함께한 그의 'O solitude, My Sweetest Choice'는 맑고 감동적인 해석을 들려주며, 오페라 '디도와 에네아스(Dido and Aeneas)' 중 아리아 'When I Am Laid in Earth'에서 보여주는 품위 있는 절제는 이 풍성한 리사이틀을 감동적인 결말로 이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