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협주곡 가단조

Op.  54

Robert Schumann은 평생의 연인이었던 Clara와 1840년에 결혼한 이후 작곡의 범위를 넓혔습니다. 결혼 직후 내놓은 '교향곡 1번'과 '4번'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발표했죠. 'Phantasie(환상곡)' 역시 1841년에 만들었습니다. 그는 이 작품에 두 개의 악장을 더해 'Piano Concerto(피아노 협주곡), Op. 54'로 재탄생시켰습니다. 1845년, Clara Schumann의 피아노 연주로 초연했죠. Schumann에게는 두 개의 얼굴이 있었습니다. 자유롭고 열정적인 성향을 지닌 플로레스탄, 그리고 사려 깊고 내성적인 오이제비우스였습니다. 그는 비평가로 활동할 때도 글의 내용에 따라 이 두 개의 필명을 바꿔가며 사용했습니다. 대조된 성격의 두 자아는 Schumann의 작품에서 여러 모습으로 등장하며, 이는 그의 음악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Schumann이 남긴 단 하나의 피아노 협주곡인 '피아노 협주곡, Op. 54'에도 이 두 개의 자아가 부각됩니다. 달리기 시합의 총성처럼 오케스트라의 폭발적인 도입부가 울리고, 이를 이어받은 피아노의 날카로운 화음이 하강합니다. 그러나 이도 잠시, 음악은 곧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뀝니다. 우수에 젖은 오보에와 피아노 선율이 슬그머니 오이제비우스의 얼굴을 내비칩니다. 1악장은 계속해서 이 두 개의 존재가 끊임없이 대화하는 방식으로 발전합니다. 둘 사이의 흥미진진한 대화는 어느 한순간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집니다. 2악장은 묵직하고 우아하게 흘러갑니다. 3악장 피날레에서는 모든 악기가 다시 활기를 되찾아 쉴 새 없이 빠르게 움직이며 경쾌하게 끝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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